카드가 100장을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기억이 잘 안 됩니다. 이미 가진 카드를 또 사고, 어떤 카드를 얼마에 샀는지 잊고, 바인더 어디에 꽂아뒀는지 못 찾습니다. 포켓몬 카드 컬렉션 목록은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하는 가장 단순한 도구입니다. 이 글에서는 목록 한 줄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그중 절반이 왜 카드에 이미 인쇄되어 있는지, 그리고 하루 안에 끝내는 5단계를 정리하겠습니다.
목록을 권하는 이유는 정리 강박 때문이 아닙니다. 목록이 없을 때 실제로 돈과 시간이 새는 지점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중복 구매입니다. 같은 카드라도 세트와 언어판이 다르면 다른 카드지만, 반대로 같은 카드를 다른 카드로 착각해 또 사는 일이 훨씬 흔합니다. 특히 재판된 인기 카드나 여러 세트에 수록된 트레이너 카드가 그렇습니다.
둘째, 상태와 구입가를 잊습니다. 반년 전에 산 카드가 얼마였는지, 살 때 이미 모서리가 눌려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보관하다 그렇게 됐는지 — 기록이 없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교환이나 판매를 검토할 때 이 기억의 공백이 가장 아픕니다.
셋째, 물리적으로 못 찾습니다. 바인더가 두 권을 넘어가고 탑로더 박스가 생기면, 특정 카드 한 장을 찾는 데 십 분씩 걸립니다. 목록의 「보관 위치」 열 하나가 이 시간을 없앱니다.
열을 많이 만들수록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채우지 못한 열이 늘어날수록 목록을 열어보지 않게 됩니다. 아래 아홉 개면 개인 컬렉션 관리에는 충분합니다.
| 열 | 무엇을 적나 | 어디서 확인하나 |
|---|---|---|
| 카드 이름 | 카드에 인쇄된 이름 그대로. ex·V 표기까지 포함 | 카드 앞면 |
| 세트 | 어느 제품에 들어 있는 카드인지 | 카드 아래쪽 시리즈 마크 |
| 컬렉션 넘버 | 총 카드 수와 몇 번째 카드인지 (예: 115/083) | 카드 아래쪽 오른편 |
| 레어도 | SR·SAR·AR 등 레어도 마크 | 카드 아래쪽 마크 |
| 언어판 | 한국어판 / 일본어판 / 기타 | 실물 텍스트 |
| 상태 | NM·LP·MP 등 등급 표기 | 실물 확인 또는 구매처 표기 |
| 구입일 | 카드가 내 손에 들어온 날 | 주문 내역·영수증 |
| 구입가 | 내가 실제로 낸 금액 (시세 아님) | 주문 내역·영수증 |
| 보관 위치 | 바인더 이름, 페이지, 박스 칸 | 직접 지정 |
메모 열 하나를 더 두면 좋습니다. 「모서리 눌림 있음」, 「선물용」, 「덱에서 사용 중」처럼 규칙으로 만들기 애매한 정보가 반드시 생깁니다. 이 한 칸이 없으면 그런 정보는 그냥 사라집니다.
목록 만들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다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아닙니다. 아홉 개 열 중 넷은 카드 아래쪽 띠를 보고 옮겨 적기만 하면 됩니다.
공식 카드의 종류와 보는 방법 안내는 카드 아래쪽 표기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레귤레이션 마크는 「공식 이벤트 등에 사용되는 마크」, 시리즈 마크는 「어느 제품에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마크」, 레어도 마크는 「이 카드의 귀한 정도를 나타내는 마크」이며 확장팩에서 나오는 카드에 표시됩니다. 컬렉션 넘버에는 「이 제품의 총 카드 수와 몇 번째 카드인지」가 적혀 있습니다.
즉 「세트」와 「넘버」와 「레어도」 열은 기억이나 검색이 아니라 카드를 보고 옮기는 작업입니다. 슬리브에서 빼지 않아도 대부분 읽을 수 있습니다. 표기 위치와 읽는 법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컬렉션 넘버와 세트 심볼 읽는 법을 먼저 보고 오시면 훨씬 빠릅니다.
남는 것은 언어판·상태·구입일·구입가·보관 위치뿐이고, 이 다섯은 실물과 주문 내역만 있으면 채울 수 있습니다. 조사가 필요한 항목은 사실상 하나도 없습니다.
순서를 지키면 하루 안에 끝납니다. 반대로 순서를 무시하고 「일단 전부 적자」로 시작하면 대부분 사흘 안에 멈춥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나 엑셀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나중에 다른 도구로 옮길 때 CSV로 그대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앱을 비교하느라 일주일을 보내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 방식입니다.
값이 나가는 카드와 내가 아끼는 카드부터 시작합니다. 커먼·언커먼처럼 수량이 많고 개별 가치가 낮은 카드는 「어느 세트 벌크 몇 장」으로 한 줄에 묶습니다. 전부 적으려다 지치는 것보다, 중요한 50장이 정확한 목록이 훨씬 쓸모 있습니다.
이름·세트·넘버·레어도는 기억이 아니라 카드를 보고 적습니다. 이름은 줄여 쓰지 말고 인쇄된 그대로, ex·V 같은 표기까지 포함해 적어야 나중에 검색이 됩니다. 「리자몽」과 「리자몽 V」는 서로 다른 카드입니다.
상태는 글자보다 사진이 정확합니다. 파일 이름을 컬렉션 넘버로 통일해 두면 목록에서 카드를 찾을 때 사진도 같이 찾아집니다. 스마트폰 앨범 하나를 컬렉션 전용으로 만들어 두면 충분합니다.
「새 카드는 도착한 날 바로 한 줄 추가」처럼 짧고 어길 수 없는 규칙 하나면 됩니다. 밀리기 시작하면 목록이 아니라 숙제가 되고, 숙제가 된 목록은 다시 열지 않게 됩니다.
셋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릅니다. 보통은 스프레드시트로 기록하고 바인더로 보관하는 조합이 가장 오래갑니다.
| 도구 | 강점 | 약점 | 이런 사람에게 |
|---|---|---|---|
| 스프레드시트 | 열 자유 구성, 한·일판 통합 관리, CSV 내보내기 | 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함 | 처음 시작하는 대부분 |
| 전용 앱 | 카드 검색·자동 입력이 빠름 | 한국어판 정보가 부족할 수 있고, 서비스 종료 위험 | 일본어판·영문판 위주 수집 |
| 바인더 | 한눈에 보이고 꺼내 보기 좋음 | 구입가·구입일 같은 기록은 남지 않음 | 보관용 (목록과 병행) |
바인더 자체를 어떻게 고르고 배열할지는 바인더 보관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목록의 「보관 위치」 열은 결국 바인더 배열 규칙과 짝을 이룰 때 제 값을 합니다.
목록에서 사람마다 가장 많이 갈리는 두 열입니다. 기준을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몇 달 뒤 같은 카드에 다른 표기를 하게 됩니다.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은 그림이 같아도 별개의 카드로 취급합니다. 컬렉션 넘버 체계도 다르고, 찾는 사람도 다릅니다. 목록에서는 반드시 별도 행으로 나눠 적고, 둘 다 가지고 있다면 두 줄이 됩니다. 두 판의 차이가 헷갈린다면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가이드에 표기 차이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NM(Near Mint, 거의 새것)·LP(Lightly Played, 가볍게 사용)·MP(Moderately Played, 눈에 띄는 사용감) 같은 등급은 개인 목록에서는 직접 적어도 됩니다. 다만 상태 판정은 조명과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므로, 등급 글자만 믿지 말고 앞뒤 사진을 함께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등급 기준은 상태 등급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구매처에서 상태를 표기해 파는 카드라면, 그 표기를 그대로 옮겨 적고 실물이 다를 경우에만 메모 열에 차이를 남기면 됩니다. THEALTH는 싱글카드를 입고 시 직접 검수해 세트명·언어판·레어도·상태를 상품 페이지에 표기하므로, 그 네 가지는 목록에 그대로 복사해 넣을 수 있습니다.
목록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빈칸이 보입니다. 「이 세트에서 이 카드만 없네」 같은 것들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구매 방식이 갈립니다.
특정 카드를 확정적으로 채우고 싶다면 싱글카드 카테고리가 효율적입니다. 원하는 카드를 지정해 살 수 있으니 목록의 빈칸을 정확히 하나씩 메울 수 있습니다.
개봉의 재미를 함께 원한다면 부스터팩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부스터팩은 랜덤 상품이라 어떤 카드가 나올지는 개봉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목록의 특정 빈칸을 겨냥해 팩을 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목록에 「보관 위치」를 채우려면 보관 용품이 먼저 필요합니다. 슬리브와 탑로더는 용품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고, 처음 시작한다면 카드와 용품을 함께 구성한 큐레이션 번들이 준비물을 한 번에 갖추기 편합니다. 보관 원칙 자체는 카드 보관법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품 여부가 걱정된다면 목록에 옮겨 적기 전에 정품 구별 가이드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잘못된 카드가 목록에 들어가면 그 오류가 계속 따라다닙니다.
① 열을 스무 개씩 만듭니다. 채우지 못한 열이 늘어날수록 목록을 열어보지 않게 됩니다. 아홉 개로 시작해서 정말 필요할 때 늘리세요.
② 카드 이름을 줄여 씁니다. 「가디안」과 「메가가디안 ex」는 다른 카드입니다. 인쇄된 이름 그대로 적어야 나중에 검색과 정렬이 됩니다.
③ 구입가 대신 시세를 적습니다. 시세는 계속 변해서 금방 낡은 숫자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숫자를 사실로 착각하게 됩니다. 내가 낸 금액을 적으세요.
④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을 한 줄에 묶습니다. 별개의 카드이므로 별개의 행이어야 합니다. 나중에 분리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세야 합니다.
⑤ 사진을 안 남깁니다. 「NM」 두 글자는 반년 뒤의 나를 설득하지 못합니다. 앞뒤 한 장씩이면 충분합니다.
중복 카드가 이미 쌓여 있다면 목록을 만들기 전에 중복 카드 정리법으로 먼저 갈래를 나눠 두는 편이 빠릅니다. 정리되지 않은 더미를 그대로 목록에 옮기면 목록도 똑같이 지저분해집니다.
카드에 이미 인쇄되어 있는 항목부터 적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공식 「카드의 종류와 보는 방법」 안내에 따르면 카드에는 이름, 시리즈 마크(어느 제품에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마크), 레어도 마크(카드의 귀한 정도를 나타내는 마크), 컬렉션 넘버(제품의 총 카드 수와 몇 번째 카드인지)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네 가지는 판단이 필요 없고 보고 옮기기만 하면 되므로 먼저 채웁니다. 그다음에 언어판과 상태처럼 실물을 봐야 아는 항목을, 마지막으로 구입일·구입가·보관 위치처럼 나만 아는 항목을 채우면 됩니다.
처음이라면 스프레드시트를 권합니다. 열을 내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고,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을 한 표에서 같이 관리하기 쉬우며, 나중에 다른 도구로 옮길 때도 CSV로 그대로 내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용 앱은 카드 데이터베이스가 내장되어 검색과 시세 확인이 편한 대신, 한국어판 수록 정보가 부족하거나 서비스가 종료되면 기록이 함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도구를 하나만 정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도구를 고르다 시작이 미뤄지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
전부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전부 적으려다 지쳐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이 나가는 카드와 내가 아끼는 카드부터 시작하고, 커먼·언커먼처럼 수량이 많고 개별 가치가 낮은 카드는 「어느 세트 벌크 몇 장」처럼 한 줄로 묶어 적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목록의 목적은 완전한 재고 조사가 아니라 중복 구매를 막고 내가 가진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묶어둔 줄을 하나씩 풀어 나가면 됩니다.
내가 실제로 낸 금액을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시세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목록에 적어두면 금방 낡은 숫자가 되고, 나중에 그 숫자를 사실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반면 내가 낸 금액은 변하지 않는 기록이라 교환이나 판매를 검토할 때 기준점이 됩니다. 시세를 함께 보고 싶다면 「구입가」 열과 별도로 「최근 확인가」와 「확인한 날짜」 열을 따로 두고, 날짜 없이는 값을 적지 않는 규칙을 지키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인 목록이라면 직접 적어도 됩니다. 다만 상태 표기는 보는 사람과 조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등급 글자만 적지 말고 카드 앞뒤 사진을 함께 남겨 두는 것을 권합니다. 사진은 글자보다 정확하고, 나중에 교환이나 판매를 할 때 설명을 대신해 줍니다. 등급 기준이 헷갈린다면 THEALTH 상태 등급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판매처에서 산 카드라면 상품 페이지에 표기된 상태를 그대로 옮겨 적고, 실물이 다르면 그 차이를 메모 열에 남겨 두면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컬렉션 목록 한 줄에는 이름·세트·넘버·레어도·언어판·상태·구입일·구입가·보관 위치 아홉 개면 충분하고, 그중 넷은 카드에 이미 인쇄되어 있어 옮겨 적기만 하면 됩니다. 도구는 스프레드시트 한 장으로 시작하고, 값이 나가는 카드부터 좁게 시작하며, 상태는 사진으로 남기고, 유지 규칙은 한 줄로 정합니다.
목록을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날은 카드가 지금보다 적은 오늘입니다. 완벽한 양식을 찾다가 미루는 것보다, 아홉 개 열짜리 표를 지금 열고 손에 잡히는 카드 열 장을 적어 넣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나머지는 규칙이 알아서 채워 줍니다.
THEALTH는 싱글카드를 입고 시 직접 검수해 세트명·언어판·레어도·상태를 표기하고, 모든 카드는 슬리브·탑로더로 보호해 발송합니다. 상품 페이지 표기를 목록에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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